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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KCC, 13년 만에 챔프전 정상…허웅 21점 맹폭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를 제압하고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정규리그 5위 팀의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함께 썼다.KCC는 5일 오후 6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88-70으로 이겼다. KCC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T를 제압하고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은 단연 허웅이었다. 그는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맹활약으로 적지를 점령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슈퍼 팀’ 답게 주전 라건아(20점 9리바운드) 송교창(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알리제 드숀 존슨(12점) 등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KCC는 이날 승리로 창단 후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에 성공했다. KCC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13년 전인 2010~11시즌이었다. 3년 전 챔프전 준우승의 아픔도 말끔히 씻었다.동시에 KCC는 KBL 역사상 정규리그 5위로 챔프전 우승까지 성공한 첫 번째 팀이 됐다.KCC의 수장 전창진 감독은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에 성공했다. 전 감독은 원주 DB를 이끈 2002~03, 2004~05, 2007~08시즌 3차례 우승에 성공한 뒤 이날 전까지 챔프전 준우승 1차례만 거둔 상태였다. KCC 지휘봉을 잡은 2019~20시즌 이후 5번째 시즌 만에 PO의 가장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 활짝 웃었다.반면 KT는 전창진 감독이 이끈 2006~07시즌 이후 17년 만에 밟은 두 번째 챔프전에서도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송영진 KT 감독은 정식 감독 부임 첫해 정규리그 3위라는 성적으로 봄농구 무대를 밟았고, ‘에이스’ 허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슈퍼팀에 맞섰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일격을 맞고도 2차전을 잡았지만, 3~5차전을 내리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체력적 열세에 놓인 허훈와 패리스 배스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허훈은 챔프전 4경기 연속 풀타임 뛰며 29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으나, 결국 홈에서 준우승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밖에 배스(14점) 마이클 에릭(7점) 하윤기(10점 4리바운드) 등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KBL 챔프전 역사상 3승 1패 팀의 우승 확률은 100%(10회). 이 확률을 극복하기 위한 열세의 KT는 빠른 공격을 앞세워 KCC를 압박했다.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성공률이 다소 낮은 게 흠이었다. 반면 KCC는 허웅이 첫 3점슛 2개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좋은 슛감을 이어갔다. 분위기를 내주는 듯한 KT는 하윤기과 문성곤의 강한 견제로 공격 흐름을 가져왔다.중반 이후 빛난 건 허훈이었다. 그는 1쿼터 마지막 4분에만 12점을 몰아쳤다. 특히 1분 35초를 남겨두고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레이업까지 올려놓으며 코트를 지배했다. KT가 1쿼터를 5점 앞선 채 마쳤다. 넉넉해 보였던 KT의 리드는 단 1분 만에 지워졌다. 존슨과 최준용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템포를 끌어올렸다. 최준용은 하윤기의 U파울을 유도하며 2점을 추가했고, 존슨이 동점 2점을 터뜨리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KT는 연속 턴오버가 공격 흐름이 끊겼고, 존슨-최준용의 달리는 농구를 제어하지 못했다. 문성곤은 2쿼터 중반도 넘기기 전에 3번째 개인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위기의 KT를 지킨 건 이번에도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팀의 첫 8점을 모두 책임지며 홀로 KCC에 맞섰다. 수비 상황에선 정확한 헬프로 존슨의 턴오버를 이끌기도 했다.2쿼터 막바지 키워드는 미스매치였다. KT는 에릭의 연이은 미스매치 공략 성공으로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KCC는 최준용과 존슨이 기회를 잡고도, 다소 늦은 판단으로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했다.쿼터 1분 안쪽으로 접어들자 두 팀 모두 섣부른 판단으로 턴오버를 쏟아냈다. 이 와중 냉정함을 유지한 라건아가 자유투 득점에 성공하며 KCC의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 허웅이 정성우를 앞에 두고 과감한 3점슛을 터뜨리며 화려한 쿼터 마무리를 장식했다. 사실상 경기의 승패가 갈리는 운명의 3쿼터, 먼저 앞선 건 KCC였다.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는 무려 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KT의 공격 흐름을 연거푸 끊었다. 이어 정확한 3점슛으로 팀에 5점 리드를 안기기도 했다. 반면 KT 배스는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이어 배턴을 넘겨받은 건 라건아였다. 그는 배스, 하윤기와의 몸싸움에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연거푸 골밑 득점을 추가했다. 3쿼터 4분 4초를 남겨둔 시점, 라건아가 배스의 파울과 함께 골밑 득점을 추가하며 두 팀의 격차는 무려 11점까지 벌어졌다.KT는 쿼터 막바지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으나, 3점슛은 좀처럼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KCC에선 허웅이 4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이어 최준용도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약속의 3쿼터를 완성했다. 4쿼터 KT는 좀처럼 추격의 고삐를 잡지 못했다. 허훈의 공격 실패는 쌓이기 시작했고, 동료들의 득점 지원도 터지지 않았다. KCC는 수비 성공 뒤 최준용·라건아의 달리는 농구로 손쉽게 격차를 벌렸다. KT에선 허훈과 배스의 뒤늦은 3점슛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수비에 실패하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풀어간 KCC가 시리즈 전적 4승째를 거두며 적지에서 우승 축포를 쐈다. 김우중 기자 2024.05.0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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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Vs 허훈 '난형난제' 시리즈...프로농구 챔프전이 뜨겁다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이 허웅(31·부산 KCC)-허훈(29·수원 KT) ‘허씨 형제 시리즈’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둘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형제는 챔프전 매 경기에서 마치 시위하듯 서로의 장점을 뽐내며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만큼은 지기 싫다고 시리즈 전부터 공언하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차전에서는 KCC가 KT를 92-89로 꺾고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섰다. 이날 KCC 허웅은 35분간 뛰며 26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허훈은 비록 패했지만 부산 홈팬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친 활약’을 보여줬다. 40분간 37점(3점슛 4개) 6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 퍼포먼스에서는 허훈이, 어시스트 능력으로 팀을 살려 승리했다는 점에서는 허웅이 판정승을 거뒀다.허훈은 챔프전 3경기 평균 23.7득점으로 허웅(19.7점)을 앞선다. 허훈은 정규리그 평균 15.1득점을 기록했는데, 챔프전에서는 더 뜨겁다. 허훈은 챔프 1차전에서 23분을 소화했고, 2~3차전에선 모두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2차전 승리 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풀타임을 또 뛰라면 뛸 것”이라고 했던 허훈은 3차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면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기어이 40분을 뛰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훈이가 사인을 보낼 줄 알았는데 그냥 뛰더라”고 놀라워했다. 허훈이 3차전에서 기록한 37점은 역대 챔프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김영만(부산 기아)의 41점으로, 이 기록은 27년 전인 1997년 4월 26일에 나왔다. 허웅은 3차전 승리 후 “동생이지만, (허훈을) 리스펙트(존경)한다. 기술과 열정이 대단하다. 넘버원 포인트가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있다”라며 평소 인터뷰 때마다 투닥거렸던 동생을 칭찬했다. 허웅 역시 3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평소 경기에선 좀처럼 하지 않았던 볼 핸들러 롤을 맡았다. 이게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허웅은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악해서 상황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혹은 외곽의 송교창에게 패스했다. 이들의 안정적인 득점이 3점 차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허웅은 ‘형제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챔프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하다. 훈이를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우승 도전)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KCC는 그동안 에피스톨라가 맡아왔던 허훈 수비에 다소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허훈의 골밑 돌파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허훈의 체력 관리를 잘하겠다. KCC의 속공에 대응하는 수비를 더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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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KCC, 챔프전마저 기선제압…KT에 90-73 완승 ‘우승 확률 69.2%’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KCC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90-73으로 완파했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쳐 자존심을 구겼던 KCC는 정규리그 4위 서울 SK, 1위 원주 DB를 연파하며 챔프전에 직행한 뒤, 이날 챔프전 1차전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오를 확률은 69.2%(26회 중 18회)였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전반을 39-41로 뒤진 KCC는 3쿼터 허웅의 골밑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뒤, 송교창과 최준용, 캘빈 제프리 에스피스톨라 등 연속 15득점이 터지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4분 넘게 3쿼터 첫 득점을 이어가지 못하던 KT는 허훈의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했지만, KCC는 라건아가 똑같이 3점포로 응수해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허웅이 동생 허훈의 패스를 스틸한 뒤 속공 득점을 연결하는 등 순식간에 17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마지막 4쿼터를 72-55로 크게 앞선 KCC는 허웅과 이호현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더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KT는 막판까지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이미 크게 기운 승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KCC는 송교창과 허웅이 나란히 17점, 라건아는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준용은 12점 7어시스트 등 슈퍼팀답게 고른 활약을 보였다. KT는 배스가 29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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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KCC에서 가장 덜 빛나는 스타? 이승현이 챔프전 키 플레이어

‘두목 호랑이’ 이승현(32·1m97㎝)이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 KCC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기여도가 큰 주인공이 바로 이승현이다. KCC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꺾고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 챔프전에 선착했다. 챔프전에서 만날 상대는 창원 LG-수원 KT의 4강 PO 승자다. KCC는 ‘슈퍼팀’ 별명이 과하지 않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시즌 초반 전역해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 멤버 라건아, 허웅, 이승현까지 국내 선수 선발 전원이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KCC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흔들렸다. 대형 스타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안 좋은 타이밍에 부상도 이어졌다. PO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슈퍼팀’ 위용을 되찾았다. 라건아가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걸 감수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에 녹아들어 희생하는 플레이를 했다. KCC는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둔 후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DB를 격파했다. 이런 ‘슈퍼팀’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빛나는 선수가 바로 이승현이다. 라건아, 최준용 등이 단기전에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승현은 출전시간이 더 줄었고, 득점과 리바운드 등 주요 기록도 정규리그에 비해 더 줄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평균 24분 7.2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PO에서는 17분 5.2득점으로 더 줄었다. 다만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리바운드(4개)는 다소 늘어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후 이승현을 따로 거론하면서 “뛰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기여도가 높다”며 칭찬했다. 이승현 역시 과거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하던 화려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KCC로 이적한 후 희생을 감수하며 포스트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KCC가 챔프전에서 상대할 LG 혹은 KT는 모두 강력한 외국인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영리한 골밑 플레이에 ‘리바운드 머신’으로 불릴 정도의 포스트 장악력이 있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이름을 빗대 ‘생태교란종’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KCC의 라건아와 이승현이 포스트 수비를 잘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연 KCC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하다. 이승현은 4강에서 DB를 상대로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을 훌륭하게 수비해냈다. 이승현은 2015~16시즌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한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그는 “의미가 남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력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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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식스맨 윤원상, LG 구해낸 게임 체인저가 되다

창원 LG를 단기전에서 구해낸 ‘게임 체인저’는 식스맨 윤원상(26·1m81㎝)이었다. 윤원상은 지난 20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짜릿한 역전 3점 버저비터를 만들어냈다. LG는 윤원상의 3점포로 76-73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2승 1패를 만드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LG는 챔프전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LG는 PO 3차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KT에 크게 앞서가거나 압도하지 못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4쿼터 들어 KT 쪽으로 기울어졌다. 4쿼터를 57-53으로 앞선 채 시작한 KT는 수비 스페셜리스트 문성곤까지 외곽슛을 연이어 터뜨리며 4쿼터 초반 격차를 더 벌려갔다. 윤원상은 4쿼터 중반 63-68로 추격의 물꼬를 트는 3점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자신있게 공격을 이어갔다. 그리고 73-73으로 팽팽하던 종료 직전, LG 가드 이재도가 시간이 다 된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오른쪽 사이드 외곽에 있는 윤원상에게 전달한 공을 종료 버저와 동시에 그가 슈팅했다. 이게 거짓말처럼 림에 빨려들어갔다. 윤원상은 정규리그 평균 출전시간이 10분 29초, 평균 득점은 2.6점에 불과했다. 2022~23시즌만 해도 정규리그 전 경기에 뛰었고, 평균 25분 넘게 뛴 주전급 식스맨이었지만, 신인 유기상이 들어오면서 밀려났다. 윤원상은 올시즌 정규리그 총 18경기에 뛰었을 뿐이다. 그러나 조상현 LG 감독은 그런 그를 ‘준비된 선수’라고 칭찬했다. 조 감독은 “올해 기회가 많이 못 갔다. 미안한 부분이 있다”면서 “늘 새벽이나 밤에 나와 훈련하는 선수다. 결국 윤원상 본인이 준비한 결과”라고 했다. 윤원상은 버저비터 결승골을 비롯해 이날 18분간 뛰며 11점(3점슛 3개)을 기록했다. 윤원상은 버저비터가 들어갔던 순간을 돌아보며 “눈물이 여기(눈밑)까지 차올랐다”고 했다. 그는 식스맨으로 뛰었던 덕분에 체력이 넘치기 때문에 앞으로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LG에서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아셈 마레이였다. 25점 23리바운드로 골밑에서 KT를 완전히 압도하며 ‘리바운드 머신’ 다운 듬직한 플레이를 했다. LG가 KT에 끌려가면서도 점수가 크게 벌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던 이유였다. 또한 LG 선수들이 자신있게 슛을 던졌던 것도 마레이가 리바운드를 잡아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마레이의 맹활약에 화룡점정을 찍어준 건 준비된 식스맨 윤원상이었다. 단기전에서 벤치 멤버까지 무서운 기세로 활약하면 팀의 기세가 몇 배로 살아난다. LG는 3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챔프전 진출 90.5%(21회 중 19회)의 확률을 잡았다. 두 팀의 4차전은 22일 수원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4.04.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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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지배한 마레이, 윤원상 버저비터 3점슛…LG, 4쿼터 역전극으로 2승 1패 리드

프로농구 창원 LG가 아셈 마레이의 대활약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90.5%를 잡았다. LG는 2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수원 KT를 76-73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 LG의 우세. 4강 PO 역사상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90.5%(19/21)에 달한다. LG가 이 확률을 잡았다. 3쿼터까지 낮은 야투 성공률로 고전한 LG는 마레이의 4쿼터 맹활약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는 25점 23리바운드(14공격 리바운드) 4스틸로 수원 KT 아레나를 지배했다. 4쿼터 동점, 역전 득점은 모두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쐐기를 박은 건 윤원상이었다. 그는 경기 종료 막바지 버저비터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승리를 매조졌다. 그는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기록했다. 이재도(9점 3어시스트) 유기상(8점) 저스틴 구탕(10점 6리바운드) 양홍석(5점) 등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는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4쿼터 외곽슛 침묵에 이어, 막바지 마레이를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패리스 배스(21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허훈(12점) 문정현(6점) 등의 분전은 빛이 바랬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13-21) 세컨드 찬스 득점(11-27) 부문에서 모두 LG에 밀렸다. 1쿼터엔 두 팀이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 KT 배스와 LG 마레이의 존재감이 빛났다. LG는 마레이에서 파생되는 패스 플레이로 많은 3점슛을 시도했다. KT는 하윤기와 배스의 투맨 게임으로 응수했다. 전반적으로 하드콜 양상에서, 두 팀은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먼저 쿼터 중반부터 치고 나간 건 KT였다. 1쿼터 2분 15초를 남겨두고 한희원이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허훈의 과감한 왼손 레이업까지 터지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LG는 구탕의 레이업 득점으로 2점까지 격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1쿼터는 KT의 20-18 근소한 리드로 끝났다.2쿼터 초반엔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두 팀의 세트 오펜스는 좀처럼 상대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KT 김준환, LG 구탕이 번뜩이는 모습을 주고받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소 정체된 공격을 다시 살린 건 허훈이었다. 그는 공격 상황에서 연이은 돌파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다. 하지만 자유투가 말을 듣지 않았고, 그 사이 이재도가 정면 3점슛으로 재차 추격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야투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LG는 많은 기회를 잡고도 마무리에 아쉬움이 있었고, KT는 낮은 자유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2쿼터 종료 기준 두 팀의 격차는 여전히 2였다. 3쿼터 초반 LG는 과감한 외곽 슛을 앞세워 KT를 공략했다. 성공률은 여전히 떨어졌지만,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 획득으로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첫 2분 만에 공격 리바운드를 4개나 휩쓸기도 했다.KT는 이재도와 마레이의 투맨 게임에 대해 기습적인 트랩으로 응수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며 수비에 성공했다. 공격에선 다소 잠잠했던 하윤기가 배스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쌓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문성곤은 3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재차 격차를 벌렸다. 그는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참가하며 상대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LG는 마레이의 골밑 분전으로 추격의 고삐를 쥐었지만, 배스가 정면 3점슛으로 응징했다. 이관희의 응수하는 3점은 림을 맞고 나왔다. LG는 쿼터 막바지 팀 파울로 얻으며 자유투 라인에 섰지만, 여전히 KT의 4점 리드는 이어졌다. 마지막 4쿼터에서 먼저 앞선 건 이번에도 KT였다. 벤치 멤버들로 구성된 라인업에서도 높은 야투 성공률을 앞세워 달아나기 시작했다. 마이클 에릭은 마레이를 상대로 연거푸 포스트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양홍석이 침묵을 깨는 3점슛을 터뜨렸지만, 마레이가 스크린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흐름이 끊겼다. 흔들린 LG에선 윤원상이 두 차례나 어려운 슛에 성공하며 5점을 몰아쳤다. 유기상은 허훈 앞에서 중거리슛에 성공하며 재차 추격했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마레이였다. 그는 이어 2분 22초를 남겨두고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쿼터 막바지엔 공격권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마레이가 먼저 달아나는 골밑 득점을 올리자, KT는 허훈의 컷인 플레이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남은 시간은 59.9초, 두 팀의 공격은 한 번씩 림을 외면했다.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LG는 윤원상의 버저비터 코너 3점슛으로 화려한 엔딩을 매조졌다.LG는 2013~14시즌 이후 첫 챔프전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두 팀의 4차전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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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정규리그 1위’ 김종규의 자부심 “우리가 챔피언이다”

프로농구 원주 DB 센터 김종규(33·2m7㎝)는 슈퍼팀 부산 KCC에 굴하지 않는 ‘1위의 자부심’을 강조했다.김종규는 지난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0분 36초 동안 14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 팀의 80-71 승리에 힘을 보탰다. DB는 1차전에서 82-95로 크게 지며 자존심을 구겼는데, 이날은 KCC의 공격력을 잠재우며 시리즈를 1승 1패로 맞췄다.김종규는 공수를 이끈 핵심이었다. 수비에선 디드릭 로슨과의 협력 수비로 KCC 핵심 센터 라건아를 꾸준히 괴롭혔다. 공격에선 정확한 중거리슛과 골밑 득점을 섞어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득점 후 크게 환호하며 팬들의 함성을 이끈 것도 김종규였다.김종규가 경기 내내 높은 텐션을 보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1차전 당시 긴장도 되고, 평소보다 진지하게 임하게 되더라. 그런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몸의 반응이 늦었다”면서 “(2차전에선) 하던 대로 후회 없이 하고자 했다. 그런 부분에서 분명히 1차전과 달랐다”라고 돌아봤다.이날 32점 6리바운드를 보태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운 활약을 선보인 로슨 역시 “적극적인 플레이가 승리 요인”이라면서 “김종규가 좋은 협력 수비를 보여준 덕에 라건아를 막을 수 있었다”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만큼 김종규에게 이번 PO는 특별하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13~14시즌 창원 LG 소속으로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신인왕까지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두 차례 더 봄농구를 향했는데, 모두 4강 PO에서 짐을 싸며 고개를 떨궜다. DB로 이적 후에도 봄농구와 연이 없었으나,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다시 한번 4강 PO를 밟은 그다. 상대인 KCC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슈퍼 팀’이라 평가받는다. 6강 PO에선 슈퍼 로테이션을 앞세워 화려한 공격력을 뽐내며 3연승으로 4강에 올랐다. 그런 KCC를 상대하는 김종규는 “분명 좋은 선수, 팀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우리도 KCC에 뒤지지 않는 단단한 팀이다. 우리가 (정규리그) 챔피언 아닌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밀릴 이유는 전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끝으로 그는 김종규는 “1차전 패배 뒤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 됐다고 본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승리한 기세를 타고 싶다. 원정에서도 많은 DB 팬이 와주실 거라고 믿는다.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DB는 19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KCC와 4강 PO 3차전을 벌인다. 원주=김우중 기자 2024.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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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원주] 로슨·알바노·김종규 다 터졌다…DB, KCC 꺾고 시리즈 타이

프로농구 원주 DB가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DB가 자랑하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디드릭 로슨과 이선 알바노, 그리고 김종규가 맹활약을 펼치며 1위의 위용을 뽐냈다.DB는 17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 2차전에서 부산 KCC를 80-71로 제압했다. DB는 지난 1차전에서 12점 차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날은 홈팬들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두 팀은 3쿼터까지 예상하기 힘든 접전을 벌였다. 동점 9회, 도합 역전 19회라는 혈투였다. 결국 4쿼터 집중력을 유지한 홈팀이 웃었다. 로슨이 32점 6리바운드 2스틸, 알바노가 16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MVP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종규 역시 야투 성공률 75% 동반 14점 11리바운드를 몰아쳤다. 한편 역대 4강 PO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팀의 최종 챔피언결정전 진출 최종 확률은 47.6%(10/21)다. 여전히 KCC 쪽에 확률이 웃고 있는 셈이다. KCC는 쿼터 내내 DB를 추격하며 연승을 노렸지만, 초반 외곽슛 침묵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라건아의 27점 활약도 빛이 바랬다. 허웅(17점) 송교창(8점) 최준용(2점 7어시스트) 등의 활약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홈팀 DB는 알바노·김영현·강상재·서민수·로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원정팀 KCC는 허웅·에피스톨라·최준용·송교창·라건아로 맞섰다.경기 초반부터 두 팀 선수들의 거센 몸싸움이 나왔다. DB는 초반 야투가 들어가지 않자, 상대의 속공을 파울로 끊으며 템포를 늦추려 했다. 김종규 대신 먼저 코트를 밟은 서민수는 두 차례나 최준용의 공격을 저지하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KCC는 에피스톨라의 코너 3점슛으로 다시 앞서가더니, 송교창·허웅의 연속 레이업까지 더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반면 DB는 첫 4분 50초 동안 야투 11개 중 2개밖에 넣지 못했지만, 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득점으로 추격했다. 직후 알바노의 3연속 스틸로 이어진 공격은 김종규의 동점 득점, 강상재의 역전 득점으로 이어졌다.DB는 김종규의 중거리 득점으로 기분 좋은 쿼터 마무리를 기대했다. 마지막 수비서 재차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를 내줬지만, 송교창의 2구는 모두 림을 맞고 나왔다. DB가 19-16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엔 두 팀 모두 높은 슈팅 성공률을 앞세워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외곽 침묵은 이어졌지만, 상대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림을 갈랐다. DB의 흐름은 개인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이 겹치며 끊겼다. 2쿼터 7분 3초를 남겨두고 송교창이 슛 페인트로 김종규의 세 번째 파울을 유도했는데, 강하게 항의한 DB 벤치에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하지만 DB는 로슨의 3점슛으로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KCC는 허웅, 라건아의 연속 득점으로 응수했다. 여전히 1점 이내의 공방전이 오갔다.로슨이 풋백 덩크로 환호성을 일으키자, 라건아는 그와 김종규의 수비를 가볍게 이겨내며 득점에 성공했다.이번에도 쿼터 마무리가 좋았던 건 DB였다. 강상재가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리더니, 김종규가 중거리 득점을 더 하며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마지막 공격권에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김종규의 득점이 나오며 홈팬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전반 종료 기준, DB는 무려 1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KCC의 속공을 제어했다. KCC의 전반 팀 리바운드는 11개였다. 3쿼터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KCC였다. 시작 1분 만에 라건아와 허웅이 3개의 야투를 모두 꽂아 넣었다. 벌써 이날 경기 6번째 동점. KCC는 곧바로 라건아의 골밑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DB는 로슨과 알바노의 득점으로 추격했는데, 그때마다 라건아가 가볍게 골밑 득점을 터뜨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라건아는 3쿼터 첫 6개의 야투에 모두 성공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런데 KCC 진영에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3쿼터 3분 54초를 남겨두고 공격리바운드에 가담한 이승현이 몸싸움 끝에 넘어진 뒤 머리에 충격을 입었다. 그는 통증을 호소하다 일단 벤치로 향했다.DB는 로슨의 3점으로 재차 승부를 뒤집는 듯했지만, 박인웅의 U파울이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1분 59초를 남겨두고는 강상재가 직접 교체 사인을 보내며 코트를 떠나기도 했다.여러모로 KCC의 우세 속에 진행된 3쿼터였다. 해당 쿼터 KCC의 야투성공률은 53%에 달했다. 하지만 DB는 쿼터 종료 직전 알바노와 유현준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기어코 1점 리드를 되찾았다. 승부가 갈린 4쿼터, 초반 분위기는 DB가 이어갔다. 로슨과 박인웅이 손쉽게 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선 KCC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적절한 트랩 수비가 모두 효과를 봤다.KCC에선 쉼 없이 달린 라건아가 체력 저하로 고전하며 턴오버를 쌓았다. 송교창의 3점슛도 침묵했다. 오펜스 파울, 킥 볼 바이얼레이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에 실패했다.반면 DB는 로슨의 손끝이 재차 불을 뿜었다. 김종규 역시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KCC를 압박했다. 김종규는 2분 10초를 남겨두고 투핸드 덩크를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4쿼터 집중력에서 앞선 DB가 승리라는 성적표를 받았다.원점이 된 시리즈, 두 팀은 오는 19일 부산사직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PO 3차전을 벌인다.원주=김우중 기자 2024.04.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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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전 잠재운 KT, 창원행 티켓 끊다…허훈·배스·하윤기 맹활약

프로농구 수원 KT가 적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잠재우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로 향한다. KT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93-8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KT가 4강 PO에 오른 건 구단 역사상 8번째의 일. 동시에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KT가 PO 하위 라운드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건 지난 2013~14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허훈은 3쿼터 막바지 오른 손가락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4쿼터 바로 복귀해 3점슛 4개 포함 22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패리스 배스(33점 17리바운드 5스틸) 하윤기(16점)의 든든한 활약도 여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여정은 6강 PO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전력상 우위인 KT를 상대로 트랜지션과 날카로운 외곽포를 뽐냈지만, 경기 막바지 턴오버와 개인 파울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케베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 역시 옥의 티 중 하나였다.이우석이 3점슛 6개 포함 28점으로 홈팬들 앞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알루마(10점 8리바운드 5스틸) 게이지 프림(9점) 김국찬(6점) 장재석(8점) 등이 분전했다. 두 팀은 1쿼터부터 화력전을 벌였다. 지난 3차전에서 전반에 단 1개의 3점슛을 합작한 두 팀이었는데, 이날은 1쿼터에만 10개의 외곽포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우석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야투 성공률 100%로 뽐내며 KT를 압박했다.KT 역시 한희원의 3점슛,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끈질긴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박무빈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재차 4점이라는 격차가 이어졌다.2쿼터에도 트랜지션을 주고받는 양상이 반복됐다. 서로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날카로운 공격이 오갔다. 현대모비스에선 여전히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왔다면, KT에선 배스의 연속 10점이 눈길을 끌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정확한 정면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프림의 포스트 플레이로 재차 리드를 가져왔다.프림은 2분 51초를 남겨두고 에릭을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으나, 심판은 정상 플레이로 간주했다. 프림은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이 시점이었다. 불타올랐던 외곽슛은 다소 잠잠해졌고, 턴오버와 개인 파울이 쌓이며 고전했다. KT의 압박 수비에 대해 활로를 찾지 못했다.함지훈이 정면 3점슛으로 흐름을 살리는 듯했지만, 쿼터 막바지 수비 중인 김국찬이 이현석의 스크린을 피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가 대해 U파울이 선언됐다. 김국찬은 공격에선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턴오버를 내주기도 했다. KT는 허훈의 3점슛과 문성곤의 자유투 득점으로 2쿼터를 50-46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엔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KT의 수비는 여전했고, 현대모비스는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KT에선 배스가 리딩 능력까지 뽐내며 여유롭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공격에선 잠잠했던 문성곤마저 우중간 3점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현대모비스의 희망은 이우석이었다. 그는 3쿼터 1분 58초를 남겨두고 이날 경기 5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추격의 끈을 잡았다. 최진수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자, 두 팀의 격차는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어 KT에 악재가 터졌다. 허훈이 40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은 뒤, 오른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다. 어수선한 3쿼터 막바지, KT의 마지막 공격은 실패했다. KT의 7점 리드로 시작한 4쿼터, 양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혼신을 다하는 수비를 주고받았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었다.이어 또 다른 변수는 프림과 배스의 신경전이었다. 두 선수는 대화를 주고받더니,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림이 벤치로 향했다면, 배스는 냉정을 되찾고 다시 공격력을 뽐냈다. 이어 허훈은 5분 20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10점 리드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이어지자, 그는 자유투를 유도하며 재차 찬물을 끼얹었다. 쐐기를 박은 건 배스였다. 그는 스틸 이후 투 핸드 덩크를 터뜨리더니, 1분 33초를 남겨두고는 알루마를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4강 PO에 오른 KT는 오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4.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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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T 승리 요정, '투문' 허슬플레이가 떴다

수원 KT가 2023~2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의 균형을 깼다. 5전 3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4강행에 1승만 남겨뒀다. 3차전에서 문성곤과 문정현 ‘투문’의 허슬플레이가 빛났다. KT는 지난 9일 울산에서 열린 6강 PO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9-62로 크게 이겼다.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10점 차 이상 대승을 거뒀다. KT는 1, 2차전에서 체력 저하로 고전했던 원투 펀치 패리스 배스와 허훈의 체력을 아끼는 배수의 진을 쳤다. 배스가 2쿼터 대부분을 벤치에서 쉬었고, 허훈은 스타팅에서 빠졌다. 송영진 KT 감독은 둘의 출전시간을 모두 30분 이하로 맞췄다. KT는 전반까지 33-38로 밀렸다. 그러나 배스가 3쿼터에만 14점, 허훈은 4쿼터에만 18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완전히 KT 쪽으로 돌렸다. 홈 수원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던 KT는 적지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분위기를 가져갔다. 이들의 활약 뒤에는 숨어있는 진짜 주인공 문성곤과 문정현이 있었다. 3차전에서 문성곤은 무득점, 문정현은 7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빛났다. 문성곤은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비상을 받았던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그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1m96㎝의 큰 키를 앞세워 앞선을 거세게 압박했다. 박무빈, 김국찬 등 현대모비스 가드진은 공격 시작부터 고전했다. 3차전에 나온 현대모비스의 실책이 무려 20개였다. 문성곤이 앞장서서 상대 앞선을 압박하는데 무리한 드리블을 하다가 나온 실책이 대부분이었다. 루키 문정현은 정규리그보다 PO에서 더 빛나고 있다. 6강 1차전에서 3점 차 승리를 이끈 위닝 샷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3차전에서는 골밑을 책임졌다. 문정현은 KT의 주전 센터 하윤기를 대신해 3차전에 21분간 뛰며 리바운드 9개를 따냈다. KT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따낸 주인공이다. 현대모비스의 주득점원 게이지 프림을 수비하고 베테랑 빅맨 장재석을 파울트러블로 묶어놓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송영진 KT 감독은 3차전 승리의 공을 이들 ‘언성 히어로’들에게 돌렸다. 그는 “문정현과 문성곤, 마이클 에릭이 잘 버티고 잘 해줬다. 경기의 핵심이었다”고 칭찬했다. 두 팀의 4차전은 11일 울산에서 이어진다. 이은경 기자 2024.04.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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